금태섭 “조국, 언행불일치 문제 젊은이들에 사과할 생각 없나”…조국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 / 김해영 “조국 의혹, 적법·불법 떠나 국민 납득 어려워”…당 지도부 표정 굳어져 / “유시민 당원도 아닌데 오버 말라”했던 박용진…동양대 총장 통해 우려 현실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김해영·박용진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조 장관이 후보자였을 당시 대부분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대변인을 자처한 반면, 금태섭·김해영·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채 중립적인 발언을 했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대두된다.

서울대 박사 과정 당시 조 장관이 지도교수였던 금 의원은 지난 6일 조 당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의부터 날카로웠다는 평가다.

금 의원은 이날 조 당시 후보자의 과거 SNS(소셜네트워크) 발언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후보자가 비판받는 건 ‘언행불일치’ 때문”이라며 “어제 젊은이들을 만났는데,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공감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 상처를 깊게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타했다.

금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해서 당 입장과 상반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조 당시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문제를 언급하며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며 학기 중에도 알바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의 임명 문제가 그 친구들에게는 하나의 상징이자 시금석이 됐는데, 만약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저한테는 청문회를 임하면서 가장 큰 걱정이었다. 진영 대결과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저울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어쩔 수 없었다”며 “후보자와 여러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깊은 염려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애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 의원은 조국 당시 후보자 지지자들로부터 각종 항의성 문자와 전화를 받았으며, SNS에는 탈당 요구 댓글이 빗발치고,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에게는 아들에 대한 비난도 받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그는 끝까지 상처받은 청년을 대변하는 소신 있는 정치인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조 당시 후보자에 대한 소신 발언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당 지도부의 표정을 굳어지게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취임1주년 공동기자회견에서 “조 (당시)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의혹이 적법과 불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 후보자는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웅동학원·사모펀드와 관련한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조 당시 후보자에 대해 옹호발언을 이어가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유시민 씨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며 “편 들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오버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소신발언으로 인해 박 의원은 같은 당 전재수 의원으로부터 “자네나 오버하지 말라”는 비판까지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유 이사장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압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 의원의 유 이사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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