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한달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진행
구광모 회장 주재로 CEO·본부장급만 참석
"고객에 대한 집요함" 구체화 전략 논의될 듯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LG그룹이 19일부터 한달여간 '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보고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사업보고회는 계열사별로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구상하는 바탕이 된다. 특히 중장기 전략의 방향을 조정하고 신사업의 속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구 회장의 주재 아래 상·하반기 연간 2차례씩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돌입으로 하반기에만 실시하게 됐다. 

 

다만 코로나 시대 그룹의 방향타를 조정하는 자리인 만큼, 화상회의 대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급 등 고위 임원만 참석해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화학·전자·통신 계열사 순으로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에는 구 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DX)에 빠르게 대응하고 계열사별로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가치를 더욱 선명히 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단 워크숍에서 LG 최고경영진들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주요시장에서의 공급망 다변화, 고객·시장 등 주체에 따른 니즈 세분화 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구매 이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사후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면밀히 점검하고, DX 가속화를 기반으로 실질적 개선 성과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계열사 중 20여개 조직에서 40여개 DX 세부 과제를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돼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렵다”면서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주문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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