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 CEO 내정…내부 인사 발탁은 처음
‘유임설’ 하현회 부회장, 구본준 고문 계열사로 자리 옮길 듯
성과주의 입각…분야별 전문가‧ 기용해 미래 변화 주도 의지
고객센터 상담사 출신 고은정 상무, 신임 상무 선임자로 승진

▲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LG유플러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유플러스를 이끌 신임 CEO로 황현식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58)이 내정됐다. LG유플러스 내부 인사가 CEO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었던 하현회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 후 LG그룹에서 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LG상사·LG하우시스 등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25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신임 CEO 선정 외에도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각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전문가를 적극 기용하고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신임 CEO로 선정된 황현식 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했다. 이후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 내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발탁된 바 있다. 올해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으로서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4G (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사장은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고 귀띔했다.

황 사장은 하 부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B2G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의 CEO 선임으로 기존에 LG유플러스를 이끌던 하현회 부회장은 36년 간 몸담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올해 통신3사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률을 보이며 ‘무난한’ 연임이 예상됐던 하 부회장은 이날 “지금은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용퇴를 결정했다.

일각에선 하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구 고문을 따라 계열 분리하는 계열사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특히 고객센터 상담사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아인텔레서비스 대표이사, 올해 씨에스원파트너 대표를 지낸 고은정 상무가 신임 상무 선임자에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고 상무는 1998년 LG텔레콤 부산 고객센터 공채 1기 상담사로 입사하여 20년 만에 통신 업계 최초로 고객센터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로 고객센터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상무로 선임됐다”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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