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이틀째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미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오른쪽)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협상을 종료한 것이다.

미중 협상단은 회의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각) 1시간 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끝낸데 이어 이틀째인 10일에도 2시간 가량의 오전 회의만으로 협상을 접었다.

미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USTR 청사 앞에서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양측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협상은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회의와 업무만찬에 이어 10일 오전 회의에서도 양측 간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10일 0시0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징벌적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 않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합의할 시간이 3~4주 정도 남은 만큼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중국은 양국 사이의 무역 관계의 상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나 사이의 관계는 매우 강력한 관계로 남아있다”며 “앞으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며 “향후 협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관세가 철회될 수도, 철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이 약 3천억달러 규모의 남아있는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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