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6000억 주식 맞교환으로 콘텐츠·물류 동맹 맺는다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6 18:48:09

▲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26일 네이버와 CJ 사업자 간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네이버가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콘텐츠와 물류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네이버는 26일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자사주 교환으로 네이버는 CJ대한통운(7.85%), CJ ENM(4.996%)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6.26%)의 2대 주주가 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지분 0.64%,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지분을 각각 0.32%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CJ그룹과의 상호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각 사가 지닌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보유한 IP를 활용해 다변화되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V Live,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CJ의 TVING 등 플랫폼 간의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티빙과의 협력도 진행한다. 네이버,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멤버십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물류 모델도 구축한다. 네이버는 CJ 대한통운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 각자 역량의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CJ 대한통운이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e-풀필먼트, 허브 터미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하며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또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이커머스, 물류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글로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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