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투증권)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첫날 흥행 열기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IPO 사상 최고 기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첫날부터 16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427.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청약 둘째 날 경쟁률이 첫째 날보다 몇 배가량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청약증거금 31조원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공모주식수 320만주에 13억6783만주의 청약 건수가 몰리며 평균 427.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6조4140억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의 첫날 청약 경쟁률인 61.93대 1은 물론 최종 경쟁률인 323.02대 1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첫날 증거금은 역시 6조원대의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다.

일반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에서 진행됐다. 가장 많은 176만주를 공모한 한국투자증권에는 약 6억4402만주가 청약돼 365.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28만주 공모에 약 6억2879만주가 청약돼 49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주가 배정된 KB증권도 16만주 공모에 약 9502만주의 청약이 접수돼 세 곳 가운데 가장 높은 593.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청약 첫날에는 경쟁률을 지켜보고 이틀차에 더 많은 투자자와 자금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공모주 청약 첫날부터 16조원대의 대규모 증거금이 몰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SK바이오팜 기록 갱신은 무난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과 청약 한도, 경쟁률이 다르기 때문에 청약 마지막까지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에 따른 공모주 배정 결과는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오는 4일 발표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청약과 관련해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청약 열기였다. 경쟁률이 경이로울 뿐”이라며 “내일은 무난히 1000대 1은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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