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국내 증시가 2100선 안착을 노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내비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펼치면서 이번 주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7월 둘째 주(8~12일) 1.13%(23.93포인트) 하락한 2086.66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이 지속되던 상황 속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규제가 겹치며 주초 휘청였던 국내 증시는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치 상승 전망에 사흘 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 주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도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에 미국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평가되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18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에 집중될 것”이라며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내 금리 인하 결정이 심리적으로 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코스피 지수도 21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안요소는 여전히 잔재 한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추세 속 2분기(4~6월)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지수 하락 위험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달 잠정 수출(1~10일)이 전년 동기보다 14% 줄어든 상황에서 2분기 실적 기대감마저 높지 않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 한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망했다”고 밝히면서 무역분쟁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범위 확대 조치나 비자 규제 등의 추가 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는 당분간 주도주 부재에 따른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경기 부양 의지가 살아날 경우 실적 호전주(株)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통신장비나 음료, 자동차, 조선 등으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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