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을 비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둔화가 중국과의 오랜 무역 분쟁 탓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고위관료들은 경기둔화 책임을 두고 연준을 탓하는 백악관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 보좌관 대부분은 경제문제를 일으킨 근원은 금리 인상이 아니라 1년 반 이상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관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윗을 통해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 문제다.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올렸다”라며 연준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아주 멍청한 파월과 연준에 다른 나라들은 고맙다고 말한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들은 게임을 하고 있다. 우리는 손쉽게 큰 과실과 이득을 챙길 수 있었지만, 연준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분노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긴축에 나서지만 않았더라면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했을 것이라는게 트럼트 대통령의 주장이다.

대중국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 역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백악관의 현재 최대 투쟁 대상은 연준”이라며 “연준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 많이 올려 최근 단행한 0.25%포인트 인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연말 이전에 연준이 최소 0.75%포인트 또는 1.00%포인트 이상 낮춰야” 다른 국가들 수준에 맞출 수 있다고 주장 했다.

한편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한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2.00~2.50%로 0.25%포인트로 인하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보험적 성격’으로 향후 경제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장기적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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