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내년에도 국내 철강산업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한국철강협회는 포스코경영연구원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20 철강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세계 철강수요 전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WSA는 내년 전세계 철강 수요가 18억90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이라 추정했다. 올해예상 성장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는 “2020년 세계 철강수요는 글로벌 경제 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출은 정체되고 자동차 생산과 건설 투자의 동반 부진으로 내수 감소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철강수요에서 철강 간접수출 비중이 높아 국내보다 해외 경기에 더 민감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간접수출이란 자동차·선박 등 완제품의 수출을 통해 철강이 간접적 수출되는 구조로 한국은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철강 간접 수출국이다.

이같이 국내외 경기 전망이 모두 안좋은 상황에서 2020년 국내 철강수급 환경은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고됐다.

내수 부문에서 철강수요는 자동차생산·건설 산업 모두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대미(對美) 강관 수출 회복 지연으로 연간 3000만t 수준의 정체가 예상됐다.

중국산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중국산 물량은 18% 이상 늘어났음에도 올해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데 한국향만 거의 유일하게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국내 철강업계 및 수요업계, 금융기관, 연구소 관계자 등 300명이 참석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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