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NBC뉴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사업·정부·자선사업에 대한 나의 독특한 경험들이 내가 이기고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조국과 우리의 가치에 실질적인 위협을 나타내는 대통령을 내쫓기 위한 운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싸움이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고 강조하며 “나는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어려운 싸움에 뛰어들 준비가 됐고 싸움에서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2부터 2014년까지 뉴욕시장을 3선 연임한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자신이 있지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8개월 만에 그의 사업가 및 뉴욕시장 경력, 자선 활동 등을 강조하며 광범위하고 다양한 미국인들의 연합체 규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당내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10주 전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참여는 현재 민주당 후보자들로는 트럼프를 꺾을 수 없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의 출마 선언으로 현재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른다.

AP는 “그는 월스트리트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은 중도파라며 작년에야 민주당원이 된 그가 진보적 기반의 당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엄청난 자원과 온건한 입장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연임을 막을 적임자를 찾기 위한 탐색전이 된 경선 과정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막대한 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5일 기준 블룸버그의 순자산은 약 555억 달러(약 64조6천525억원)로 현재 세계 9번째 부자로 꼽힌다. 반면 트럼프는 순자산 31억 달러(3조6449억원)로 세계 715위다.
 

억만장자인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천만 달러(1천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주 동안 자신의 삶과 정치적 의제를 담은 TV 광고에 3000만 달러 이상을 쓰기로 해 경쟁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금액은 한 주 기준 광고비로는 역대 최고치로, 2012년 대선 마지막 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운 기록을 웃돈다.

NYT는 복잡한 사업 관계, 여성 비하 발언,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을 겨냥한 신체 불심검문 정책을 도입한 이력 등이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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