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한겨레신문 일부 기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침묵하는 자사 보도에 강력 항의한 가운데, MBC노조는 “자사 보도가 부족했다고 자성하는 한겨레 기자들의 성명을 접하며, 그 보도마저 부러워했던 MBC 구성원들은 부끄러움과 좌절감에 몸서리친다”고 토로했다.

MBC노조는 지난 6일 공감터 61호를 통해 “침묵하는 기자들, 추락하는 MBC”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MBC노조는 “MBC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초기 모든 매체가 비리 의혹을 제기할 때 홀로 이를 외면했다. ‘아직 확인된 게 없다’는 논리였다”며 “그 뒤 각종 보도가 물결을 이루자 겨우 리포트 수를 채웠지만 내용은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 의혹은 빠뜨리고 해명은 키웠다. 조국 후보자에게 불리한 증언자의 정치 성향 논란을 길게 보도했다. 뒤늦게 취재에 뛰어든 KBS도 단독 보도를 하는데 MBC는 언감생심 남의 기사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9월 5일 KBS가 조국 후보자 측이 딸 총상장 직인을 받았다고 지목한 동양대 직원의 ‘그런 사실이 없다’는 인터뷰를 단독 보도하는 동안, MBC 뉴스데스크는 ‘총장 표창장 전결 가능..’과 ‘표창장 추천 교수 찾았다...’라는 리포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MBC노조는 “한겨레 기자들은 성명에서 ‘민주당 기관지’라는 오명을 듣는다고 분해했는데, 한겨레가 ‘민주당 기관지’라면 MBC는 더 한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며 “그런데도 MBC 내부에서는 반성하고 개선하자는 목소리조차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MBC 보도국에서는 이른바 ‘보도국 임금’과 ‘내시’들이 자기들이 만든 뉴스를 보며 경탄을 하고, 그들 외에는 넓은 사무실에 냉소만이 흐른다고 한다”며 “이것이 최승호가 약속한 MBC, 박성제가 이루어낸 뉴스”라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조국 후보자의 기상천외한 비리 의혹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온 국민이 이를 지켜보며 탄식하고 분노하는데, 애써 이를 외면하거나 미적거리며 따라가는 뉴스가 무슨 경쟁력이 있겠는가”라며 “최근 MBC 뉴스의 시청률은 브레이크 부서진 자동차가 언덕길을 내려 달리는 형세인데, 9월 5일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KBS, SBS는 물론이고 JTBC, 채널A, TV조선에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날뿐 아니라 조국 후보자에 대한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이 불붙은 8월 하순 이후 MBC 뉴스데스크가 KBS, SBS, JTBC를 제외한 종편 뉴스에라도 우위를 보인 날이 한 손으로 꼽고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라며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외면하면서 살인, 강간, 마약 뉴스로 이목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종편을 이기면 뉴스”라고 질타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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