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황교안의 난제…전광훈+김문수+조원진+홍문종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3 12:44:25
黃, 물과 기름 한 데 섞을 ‘유화제’ 역할 적임자?

▲(왼쪽부터)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무소속 홍문종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과연 될까’라는 의심을 제치고 보수통합을 이뤄냈다.

출범 후 첫 의원총회부터 약간의 잡음이 나오긴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개별입당 등 총 118석의 배지들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하지만 광화문·태극기 세력으로 분류되는 전광훈 목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홍문종 무소속 의원 등은 한 배에 품지 못했다.

황 대표 입장에선 약간 색이 옅은 세력과 통합을 우선하다보니 색채가 매우 짙은 이들과의 통합은 다소 난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젠 안철수 세력을 제외한 보수중도 세력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 모이면서 이들도 품어야 되지 않느냐는 주장들이 나온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종로혈전으로도 바쁜 황 대표가 단일대오의 보수대통합도 이뤄낼 수 있을지 면밀히 진단해봤다.

태극기 no.1 전광훈-조원진…친박신당 예고 홍문종
非朴 김무성의 ‘호소’ 김성태의 ‘당부’…黃, 이뤄낼까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촛불집회에 맞서기 위해 생긴 탄핵반대 운동에서 비롯된 태극기 집회. 이제는 그 세력이 커져 하나의 정당이 됐다. 대표적인 게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다.

우리공화당은 한때 태극기 세력 서열 1위로 분류됐으나 뒤늦게 합류한 홍문종 당시 공동대표와 조 대표의 불화로 내홍이 불거지더니 지난해 10월 3일을 기점으로는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가 압도적인 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범투본 세력도 지난달 31일 정치세력화를 위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이 당은 전 목사 백업(backup·지원) 형태의 김문수 전 지사가 당대표를 맡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미래통합당과 통합을 어려워하는 데에는 각자만의 사정이 있었다.

과거 전 목사와 황 대표의 관계는 애틋했다. 지난해 3월 20일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 대표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예방하자 전 목사는 “(황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이어갈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그간 둘 사이에 어떠한 오해가 생겼는지 멀어지기 시작했고, 지난달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김 전 지사가 공관위원장에 가장 많은 국민 추천을 받았지만 배제돼 황 대표를 향한 전 목사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 목사는 지난달 31일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서 황 대표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나보고 ‘황교안을 가르치라’고 하지만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된다”며 “이런 상태면 4·15 총선은 100% 망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탄핵무효, 박근혜 석방’을 외치고 있는 조원진 대표는 여전히 탄핵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여지는 열어뒀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탄핵 5적(김무성, 김성태, 권성동, 유승민, 홍준표) 중 홍 전 대표와 권 의원이 남았다”면서도 “이들이 정리되고 정계은퇴를 화면 미래통합과 조건 없이 선거연대를 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에서 제명돼 ‘친박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홍문종 무소속 의원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홍 의원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문종 나플레홍TV’에서 미래통합당을 거론하며 “이 사람들은 사이비 보수우파, 유사 보수우파, 보수우파가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 자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 온갖 정신이 팔려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혁신 보수우파라고 그러는데 본인들이 보수우파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아주 부끄럽고 취약하기 짝이 없는 집단”이라며 “황교안 대표로서는 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황 대표를 만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추천 전권을 요구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朴 옥중메시지, 조원진·홍문종 아닌 제3의 길로 나온다”


이들은 탄핵무효를 외치며 친박 성향 유권자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가 어디에 실릴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제3의 통로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낸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18일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오늘 처음으로 공개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곧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기 위해) 조원진 대표하고 홍문종 의원이 서로 경쟁하듯 하는데 거기가 아닌 제3의 길인 것 같다”고 귀뜸했다.

김 전 총재는 “제가 직접 면회는 안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으면서도 돌아가는 정황을 나름대로 파악하고 계신 것 같다”며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누구에게 전달될 것이고,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이 가능한 유영하 변호사가 16일 미래통합당 출범 직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탈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는 유 변호사가 보수통합 직전 탈당계를 제출한 것은 탄핵찬성 세력과 통합한 미래통합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분명히 실렸다는 관측이다.

반면, 미래통합당 내 친박 세력을 비롯한 보수진영 입장에선 이번 총선 승리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중대한 기로인 만큼 섞일 순 없어도 한 울타리 안에 있자는 입장이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통일당의 김문수 전 지사와 전광훈 목사,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의원, 그리고 홍문종 의원과 이정현 의원 등도 모두 우파 보수의 통합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도 1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들의 “통 큰 화해”를 당부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찬성 세력과 강성 탄핵반대 세력은 물과 기름으로 비유된다. 종종 애매모호한 언행으로 ‘세모’라는 별명이 붙는 황 대표지만, 그만큼 물과 기름을 한 데 섞이게 할 ‘유화제’ 역할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가 ‘전광훈-김문수-조원진-홍문종’ 등과 통합을 이뤄낼지 아니면 선거연대 등으로 최소한의 통합 모양새라도 갖출지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알겠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미래통합당의 내부결속도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이낙연 전 총리와의 ‘종로혈전’으로도 바쁜 황 대표가 이들의 내부결속을 넘어 단일대오의 보수대통합을 이끌고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의 기치를 이룰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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