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지난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들 이동통신사들은 5G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핑크빛’ 미래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에도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다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이달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모두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1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3021억원으로 0.66% 감소했다.

KT 매출은 36조21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15.4%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3분기 매출이 3조24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이들 3사는 5G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상승 기조는 이어갔다. 그러나 5G CAPEX(설비투자)와 ‘갤럭시노트10 5G’ 등 전략 단말기 출시가 잇따르면서 출혈경쟁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공시지원금, 대리점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등을 늘리고 경쟁사의 가입자 뺏기 경쟁을 벌이는 등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부어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공시한 3분기 마케팅비용은 최근 7분기 내 최대치인 7878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도 마케팅비가 7702억원·58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17.5% 늘어났다.

이번 실적 공개 이후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도에 5G 가입자 확대로 ARPU와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하고, 미디어 부문강화 통신 3사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내년에는 CJ헬로 연결 편입 등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높은 이동전화 매출액을 바탕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 이후에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도에 CJ헬로 연결 편입이 유력하고, 연결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8%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KT도 내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내년 하반기에 약 1000만명에 달하는 5G 가입자를 기반으로 매출성장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경우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와 마찬가지로 티브로드의 M&A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KT도 내년도 마케팅비용 증가폭이 크지 않아 향후 2~3년 동안 빠른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다만 KT는 2020년 3월 단행되는 CEO 교체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동통신 3사도 4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설비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텐츠와 신기술을 활용해 자신 만의 경쟁력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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