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전격 용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서 허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차기 회장으로 GS그룹은 이끌어나간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GS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후임자로 GS홈쇼핑에 허태수 회장을 지목했다. 허 회장은 당분간 그룹 명예회장으로 GS건설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신임 회장을 물밑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GS그룹은 2020년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입사 14년 만에 이뤄진 승진으로,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실장을 맡게 됐다.

허윤홍 사장은 1979년생으로 올해 40세이다. 서울 한영외고를 졸업한 뒤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 LG칼텍스정유에 입사해 GS건설 경영전략팀, GS건설 경영혁신팀, GS건설 사업지원실을 거쳤다.

허 사장은 그룹 오너 4세 중에서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의 직계 장손인 허중홍 GS칼텍스 부사장과 함게 차기 총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사임과 함께 이뤄진 허 사장의 승진 이뤄졌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4세 총수 자리를 둘러싼 경쟁 역시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허세홍 사장이 4세 가운데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총수 승계’ 무게추가 허세홍 사장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올해 허윤홍 사장이 승진함에 따라서 총수 승계가 또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한편,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허명수 회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GS건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혁신을 진두진휘하면서 재도약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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