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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한강 몸통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최초에 서울경찰청으로 자수를 하러 갔다가 “종로 경찰서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발걸음을 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울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한강 몸통 살인사건’ 피의자 A씨(40)는 지난 17일 새벽 자수를 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당시 당직을 서던 경찰에게 자수를 하러 왔다고 말하자 경찰은 구체적인 경위를 물었다. 하지만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만 대답을 하자 해당 경찰은 인근에 있는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 했다. 구체적인 경위를 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제든 도주 우려가 있는 흉악범을 그냥 보낸 것이다.

비록 A씨가 본인이 한강 몸통 시신 살인범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을 때 경찰은 강력사건 피의자일 것이라는 걸 눈치 챘어야 한다고 전문가 등은 지적했다. 그렇게 발길을 돌린 A씨가 마음을 바꾸기라도 했으면 경찰은 제 발로 찾아온 강력사건 피의자를 그냥 놓아줄 뻔한 것이다.

당시 서울경찰청 민원실에는 비수사부서의 경사급 당직근무자 1명과 의경 2명이 야간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1분 정도 머무르다 택시를 타고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종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로 A씨를 이송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탑으로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사실관계 감찰 조사를 해서 엄중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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