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아시아나에 기안기금 2.4조원 투입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에 재매각 추진”

▲ (왼쪽부터)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계로 들어가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될 전망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1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금호산업이 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여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최종 불발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이날 제15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

지원 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등 총 2조4000억원이며,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지원액에는 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금융채무(ABS, 금융리스 등)의 상환 대비용 자금이 포함됐다.

다만, 기안기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안기금을 지원받아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요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호산업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채권단은 “M&A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 및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국가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나가는 한편,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 앞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오늘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하여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하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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