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피해 관련 통계가 실제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의 14일(현지시간) 보도와 뉴시스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가 실제보다 축소됐을 수 있다면서, 중국 돼지 3분의 1 가량이 ASF로 죽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허베이성의 돼지 농장주 쑨다우씨 등을 만난

CNN은 중국 허베이성의 돼지 농장주 쑨다우씨 등을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쑨씨의 돼지 2만마리가 전부 죽었다는 정보를 접했다. 쑨다우씨는 “처음엔 하루에 돼지 몇 마리로 시작했다가 수백마리가 됐다. 나중에는 하루에 800마리가 죽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의 추정에 따르면 금년 중국 돼지의 3분의 1 수준인 2억마리가 ASF로 인해 죽을 수 있다. 이 규모는 미국과 유럽의 돼지를 다 합친 수준이다.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는 중국당국이 바이러스를 규제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조치를 전부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몇몇 중국 농부들은 지방 공무원이 ASF 관련 피해를 묵살하는 경우가 있어 공식 통계보다 실제 피해 규모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쑨다우씨에 따르면 허베이성 당국의 초기 검사 당시 결과는 음성 반응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가 죽은 돼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재검사했을 때엔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진단받았다. 그는 동료 장하이샤가 돼지 600마리가 죽는 것을 지켜봤다는 말을 전했다. 당국은 장하이샤에게 사망 원인이 ASF가 아닌 돼지 인플루엔자라고 통보했다.

쑨다우씨는 “지역 관리들은 자신이 책임지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 한다. 이 지역이 ASF 건수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농장 주인들을 협박한다”고 말했다. CNN은 허베이성 당국과 접촉했지만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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