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편의점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GS25가 서울 지하철 7호선 편의점 40개에 대한 사업권을 재획득하면서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앞서 GS25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매장 수가 1만3899개로 20여년 만에 CU(1만3820개)를 제치고 점포 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GS25는 CU와 매장수 격차를 110곳으로 벌리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재계약을 앞둔 편의점이 3000곳 이상이기 때문에 현재 1위인 GS25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CU의 경우 아예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하철 점포 입찰에 무리하게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7호선 편의점 임대차 계약자로 GS25가 선정됐다.

이번 낙찰로 GS25는 향후 5년간 7호선 40곳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으며, 계약만료 후 임차인 갱신청구 시 최대 5년간 계약연장이 가능하다.

만약 이번 입찰에서 CU가 사업권을 따냈을 경우 현재 1·2위의 순서가 뒤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CU는 이번 입찰에 아예 참전하지 않았다.

지하철 점포의 경우 수익성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CU 측의 설명이다.

반면 GS25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인 275억2738만5600원을 써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제시한 최소 입찰가보다 64억원 가량이 높은 금액이다.

GS25는 “현재 7호선 점포를 운영하는 만큼 수익성 분석을 누구보다 정확히 할 수 있었다”면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올해 계약 만료된 편의점 3000곳…승부는 지금부터

일단 이번 사업권을 따내면서 GS25는 CU와의 업계 1위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 됐다.

그러나 올해 재계약이 도래한 가맹점이 3000곳 이상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GS25가 끝까지 자리를 지킬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장 오는 6월에 매물로 나올 예정인 해군 매장(PX) 260곳에 대한 입찰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사업권을 따내면 수백곳의 매장을 점유할 수 있지만 이 곳 역시 지하철 사업권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높은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군 PX의 경우 향후 민영화 가능성이 있는 육군 PX 사업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진다”며 “그렇지만 지하철 7호선 입찰권과 마찬가지로 해군PX 입찰건도 시장 특성상 단가를 낮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 높은 이익이 보장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