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21일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활동 현황 공개’ 자료를 통해서 “영풍 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의 농도가 짙게 나타났다”면서 영풍그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한 환경 전문가는 “아직 연구 관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환경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낙동강 상류 퇴적물이 중금속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영향은 무시된 편파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환경부가 내놓은 자료는 안동환경운동연합, 대구지방환경천 등 환경단체와 환경당국, 그리고 당사자인 영풍이 참가하는 낙동강상류환경관리협의회 명의로 발표됐다.

발표 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경부가 영풍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다른 환경전무가도 “낙동강 상류 수질이 물고기 아가미와 내장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석포제련소 하류 구간에 A자원사 등 정수처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공공장이 여러 개 분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여론재판에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차례 단속과 감시를 통해 실시간 오염 방지 시설이 갖춰져 있는 석포제련소와 달리 이들 업체 대부분은 영세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화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부 측은 ▲안동댐 상류 수질조사 ▲안동댐 상류 퇴적물 조사 ▲어류 체내 중금속 조사 등을 실시하고 “석포제련소 하류 구간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100여개의 폐광과 크고 작은 가공 공장으로 인한 광물찌꺼기를 사실상 무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안동댐 상류 지역은 폐금속 광산 등 다양한 오염원이 분포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낙동강 하천변에 유실된 광물찌꺼기의 하천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광물찌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광해관리공단, 환경과학원 등의 연구결과와 이번 환경부 용역연구팀(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남경필 교수팀)의 조사가 배치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선 여러 기관들은 지난 8년 동안 안동댐 상류 퇴적물 오염의 기원은 광물찌꺼기라고 판단하고 “광범위한 하천변 광미제거작업이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오염기원조차도 특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부가 나서 “석표제련소 인근, 퇴적물의 중금속 농도가 높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영풍그룹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여러 기관들이 나서서 진행된 납 동위원소 분석 결과도 “안동댐 상류 퇴적물 오염이 영풍 탓이라고 보기엔 근거가 약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납 동위원소 분석은 강 퇴적물 오염과 같은 현상을 분석할 때 반드시 필요한 오염 기원 측정을 할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다년간의 연구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의 시료와 강 퇴적물 시료는 주성분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