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하고 있는 변창흠 LH 사장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국정감사장 단골손님인 한국토지공사(이하 LH) 사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 질문공세를 받았다. 

변창훈 LH 사장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가 주관한 국정감사에서 10여명이 넘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질문폭탄을 받았다. 변 사장은 수많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지만, 몇몇 국회의원들은 변 사장의 답변을 중간에 끊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질문을 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변 사장에게 “정부와 LH가 오는 2022년까지 공공임대주택을 200만호까지 만들겠다고 했는데 현재는 89만호 뿐”이라며 날선 공격을 시작했다.

심 의원은 이어 “10년 전환 임대 아파트는 사실상 LH의 금융투자 상품”이라며 “10년간 얼추 2배 이상의 부동산 집값상승을 전제로 해서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며 10년 임대아파트도 장기공공임대주택에 포함해 통계를 작성한 변 사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변 사장은 심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했으나, 심 의원이 계속 막는 바람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만 변 사장은 “LH는 어떤 정부에서보다 현 정부에서 많은 임대주택을 공급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심 의원이 말한대로 국토부와 상의해 10년 임대아파트는 장기공공임대주택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 사장에 대한 질의는 계속 이어졌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주택 공사가 시공한 아파트의 하자문제’에 대한 질의를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3만5천여 건의 하자가 발생했다”며 “2016년 3800건이던 하자민원이 2019년 5800건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국민들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 말을 듣고 답변하던 변 대표의 말을 끊으며 “하자민원이 증가한 건 하자들이 발생했을 때 LH가 성실하게 응하지 못해서 이런 문제들이 생겨난 것”이라며 “국민들의 눈이 높아졌다고 말하면 안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과 변 사장을 동시 저격하기도 했다.

소 의원은 “거주자가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 있을 때 거주자의 실제 거주 여부를 조사해야 하는데 실제 하고 있냐”고 물었다.

소 의원은 이어 “현재 위례 24단지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라며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지 얼마 안돼 포천시로 전입했는데 LH는 이렇듯 거주자의 실제 거주 여부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 사장은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정부에서 집 없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만드는 건데 거주자의 실제 거주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토교통위원회가 주관한 국정감사는 대체로 10여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변 사장을 향해 질문공세를 퍼부었고, 변 사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매년 국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LH의 사장.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변창흠 사장이 내년 국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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