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는데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회사의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바이오·물류 3개 사업을 축으로 삼고 있다.

이 중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71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도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억원 줄어들고, 생물자원 부문은 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2분기 대비 적자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영향으로 인해 라이신과 트립토판 시황이 예상대비 부진하면서 실적 눈높이가 하향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진천공장 투자와 슈완스 인수합병 이후 자금조달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은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 지분 70%를 취득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차입규모는 급증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7000억원)보다 44.2% 증가했다.

순차입금이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슈완스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식품사업에 본격 반영됐다. 그럼에도 2분기 식품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1% 급감한 54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식품사업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슈완스의 영업이익률도 2.7%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률이 4.2%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고, 물류 부문의 경우 3%로 0.4%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식품사업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박상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진천공장 투자와 슈완스 인수합병 이후 자금조달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전사 재무구조와 캐쉬 플로우가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회사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5000개 수준이던 운영상품수(SKU)를 과감히 감축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미 300여개 구조조정을 마쳤고 하반기 중 약 700개를 더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가공식품 SKU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향후 가공식품 SKU 합리화화 함께 전사 자본적 지출의 대대적인 축소, 가양동 부지 매각, 생물사원 사업부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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