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가총액만 14조…최대 리스크는‘군대’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이먼트가 벌써부터 공모주 청약과 신규 상장에서 새 역사를 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희망 공모가가 1주당 10만원대로 측정된 데다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14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BTS가 4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차트’ 정상(1·2위)을 차지하며 불붙는 빅히트 공모주에 기름을 붓는 만큼 ‘따상(시초가 2배+상한가)’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2거래일 연속 상한가)’,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변수도 BTS가 지고 있다. BTS가 빅히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이나 BTS의 향후 행보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BTS 멤버들의 군입대가 핵심 변수다. BTS 멤버들은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으로 구성돼 있다.

또 “BTS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대중성은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익의 결정 요소인 팬덤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전망도 나온다. 예상 시총이 동종 엔터 업계인 JYP(1조4199억원)와 YG(1조664억원), SM(8430억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는 빅히트. 이들의 향후 기업가치와 전망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다.

빌보드 차트 정상, 강력한 팬덤 등 호재 

BTS 멤버 군입대 변수
◆14조까지 치솟은 몸값…목표주가 38만원


지난 22일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와 관련한 분석 보고서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1주당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할 경우 14조원에 달한다. 종전 다른 증권사가 예상한 빅히트의 시총은 8조원 안팎이었다.

이는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160%)을 기록했다고 가정할 경우보다 더 높고, 빅히트와 상장 주관사들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밴드(10만5000원~13만5000원) 상단보다 281% 높은 금액이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빅히트의 향후 2년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9%, 6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끝나고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에는 매출 1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3867억원, 순이익 272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경쟁사인 JYP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을 50% 할증한 5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4조원이라는 몸값이 나오고, 이를 전체 주식수로 나누면 1주당 38만원이라는 목표주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빅히트 유니버스와 서사를 만들어 내는 방시혁 대표 이하 작가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1위 아티스트가 된 BTS의 성장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를 개발해 M&A(인수·합병) ▲해외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과 글로벌 아티스트 개발의 확장성 ▲중국의 한한령 완화 시 엄청난 잠재력 등을 제시했다. 

  

방탄소년단(BTS) ⓒ뉴시스


군입대·높은 매출 의존도 부담


빅히트 투자에 있어 리스크는 BTS 멤버의 군입대와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 팬덤 성숙기 등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BTS의 군입대는 디즈니에 비유해서 생각하면 쉽다”며 “코로나19로 디즈니랜드가 폐쇄되고 영화들이 개봉하지 않는다면(BTS 군입대) 너무 당연하게도 실적(단기적으로는 2022년 실적이 고점)은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BTS 멤버가 제대할 경우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BTS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빅히트의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리스크로 봤다. 박 연구원은 “빅히트는 2020년 6월 플레디스 인수를 계기로 전체 매출액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을 80%대로 낮추게 되었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YG는 2011년 상장 연도에 전체 매출 중 빅뱅이 차지하는 비중이 61.5%에 달했던 바 있다”며 “BTS의 80%대 매출 비중은 YG의 사례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븐틴의 성장에 가속이 붙게 되겠지만, 방탄소년단 관련 매출도 상당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관계로, 당분간 방탄소년단의 높은 매출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빅히트는 지난 5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 7월에는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산하 레이블로 인수했다.

박 연구원은 “빅히트가 국내외 레이블 인수를 추진 중에 있지만, 국내 비상장 레이블 중에선 연간 매출액 1천억원대 수준을 바라보는 레이블을 찾기 어렵다”며 “해외 레이블에 대해선 정보가 많지 않아, M&A를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빅히트는 24~25일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정해진 공모가를 바탕으로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하고, 10월 중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이,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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