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올해 하반기 차세대 스마트폰의 형태를 결정지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MS, LG전자, 모토로라 등의 대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접고’ ‘돌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의 형태는 지난 2007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형태다. 즉,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모양이다. 그러나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혁신을 거쳐 이러한 판에 박힌 스마트폰 형태를 넘어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가 지난 5일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2' 제품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폴드’ 출시를 통해 ‘폴더블(Foldable,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올해 2월엔 ‘갤럭시Z플립’을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렸다.

지난 5일 진행한 삼성전자의 하반기 모바일 부문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0’에서는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Z폴드2’가 마지막에 등장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갤럭시폴드 시리즈는 겉보기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지만 접혀 있던 화면을 책을 열듯 펼치면 작은 태블릿PC만큼 크기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폴드2의 경우 접혀 있는 상태의 디스플레이(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4.6인치에서 약 6인치로 크게 커졌다. 펼쳤을 때의 내부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서 7.7인치로 커졌다.

샘모바일 등의 외신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시리즈에 자사의 스타일러스펜인 ‘S’펜 탑재를 고려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출시될 갤럭시폴드 시리즈에 S펜이 탑재된다면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손 메모를 하는 등 큰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태블릿의 효율성을 확보한 스마트폰 시리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에 갤럭시폴드를 포함시켰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폴더블 스마트폰을 독자적인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브랜드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엔 S시리즈, 하반기엔 노트시리즈 공개처럼 향후 폴더블 라인업인 Z 시리즈도 정규 공개 스케쥴이 확정될 전망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제품사진 (사진=씨넷)

자사의 OS를 바탕으로 꾸준히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MS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영상을 통해 공개한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서피스 듀오의 예약판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공식 출시일은 내달 10일이다.

서피스 듀오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스크린’이다. 각각 5.6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2개가 360도 펼쳐지는 이음새(힌지)로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완전히 펼치면 8.1인치까지 커진다.

두께도 앏아졌다. 펼쳤을 때의 두께는 4.8mm,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도 9.9mm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Z폴드2보다 약 7.2mm 얇다. 반면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는 달리 LTE모델(롱텀에볼루션, 4세대 이동통신)로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은 ‘듀얼스크린’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진 않았지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조스크린’을 제공해 보다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 'V50 씽큐' 등을 통해 탈부착 방식의 듀얼스크린을 처음 선보였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에 커버처럼 부착해 두 개 화면으로 여러 앱을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액세서리다.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사용하다가 원할 때 액세서리를 붙이면 2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듀얼스크린은 LG전자가 가장 최근 국내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벨벳’에서도 사용을 지원했다.

 

▲ LG전자의 'LG 윙' 의 제품 예상도 (사진=폰아레나)


또한 14일 스마트폰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LG윙(코드명)’을 출격할 예정이다. 윙은 6.8인치 메인스크린에 4인치 보조스크린이 붙어 있는 T자형태의 스마트폰이다. 마치 날개 모양을 연상시켜 ‘윙’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화면이 큰 메인스크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화면을 띄워놓고 하단의 보조스크린으로 타자를 입력하거나 조작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외신과 스마트폰 제조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중으로 ‘롤러블(Rollable, 돌돌 말 수 있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롤 비전(Rollvision)’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또한 이미 자사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1000 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폼팩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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