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치 반영한 제품·소재·비즈니스 모델 확대 나서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효성티앤씨가 화학섬유 재활용 기술력을 앞세워 친환경 섬유시장을 공략한다. 친환경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후 변화에 대응해 환경 규제가 강화된 까딝이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전세계 친환경 섬유시장은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연평균 약 10%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70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부문 매출도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 제품으로 전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친환경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했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섬유 브랜드다. 가벼운 데다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해 배낭·작업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의 절감 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오스프리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1년 여의 개발 끝에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놓았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오스프리의 백팩은 시즌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로 내년 봄 출시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전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과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친환경 섬유 기업 렌징과 협업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왔다. 렌징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레이온 섬유 텐셀에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결합한 소재, 블랙 텐셀모달에 크레오라 블랙 스판덱스를 결합해 별도 염색과정이 필요 없어 물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소재 등이다. 

 

지난 4월에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해 재활용 기술력을 활용한 섬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를 만들었다. 이 섬유는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의 니트 가방으로 재탄생됐다.

 

효성티앤씨는 그동안 글로벌 1위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나이론 브랜드마이판등을 앞세워 전세계 전시회에 참가해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친환경적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와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차별화를 꾀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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