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과 동일한 생분해성(썩는) 신소재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생분해성 제품과 달리, 유연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큰 파급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LG화학은 “독자기술과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만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 소재는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에서 이 신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확인도 받아냈다.

기존에도 생분해성 소재는 있었다. 다만, 물성과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했고,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등 한계가 명확했다. 반면 이번에 LG화학이 개발한 소재는 단일소재다. 이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됐다”며 “또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기존 생분해성 수지는 혼합 소재의 특성 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됐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전 세계 국가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를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의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제공=LG화학]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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