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판매와 관련해서 “일반적 상황은 아니었다”라면서도 “윗선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1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옵티머스 판매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미 자금을 빼고 있는 시점인 2019년 6월 NH투자증권은 893억 투입하고, 2020년 7월에는 4327억원까지 투입이 된다”며 “이례적인 것은 보통 펀드는 펀드를 설계한 운용사 측에서 판매사를 방문해야 하는데, NH투자증권 간부가 먼저 연락을 해서 펀드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옵티머스 측은 한달도 안돼서 세차례 미팅을 갖고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6월 13일 388억 첫 펀드 설정되고, 며칠 뒤 6월 19일 날 320억 두 번째 펀드를 결성한다”며 “짧은 기간에 펀드를 결정하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모집하려면 위에서 지시가 있지 않고서는 직원들이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캐물었다. 이 의원은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굉장히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 펀드에 대한 추천을 받았다고 보는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채영 NH투자증권 대표는 “전혀 아니다”라며 “윗선의 지시는 없었고, 펀드와 관련해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제도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영채 대표 단독판단이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지시냐” 물었고, 정 대표는 “나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의 승인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6월 14일이 옵티머스 펀드 최초 판매할 때 상품 소위원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나서 상품 소위를 개최했다”며 “문제가 있어서 다시 처리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 대표는 “금융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경우에는 일반승인으로 처리된다”며 “옵티머스 펀드는 이미 약 8000억원이 판매되는 인기 상품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그러니까 많이 안 팔릴 줄 알고 일반승인을 하고 판매했다가 많이 팔리니까 더 상세히 들여다 봐야 하니까 소위를 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표는 마지못해 “그렇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옵티머스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한국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한국전력공사 직원들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농어촌 직원에게 “옵티머스 펀드에 출자할 때 본인이 결정했나? 오더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농어촌공사 노사관계부에서 일하는 이 직원은 “본인이 10개 금융기관에 제안서를 요청해서 그중 7개 기관에서 받았다”며 “윗선에서 권유한 사람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영 의원은 “농어촌 공사 최근 5년간 사모펀드에 투자한 적 없다. 옵티머스나 NH투자증권과 회의가 한 차례도 없었고, 제안서 받고 통화 한 번 했고, 그걸 이사회에 올려서 무려 30억을 본인의 PT로 정결했다. 맞나?”고 재차 물었다.

농어촌 공사 직원은 “사전에 옵티머스나 NH투자증권과 미팅이 없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NH투자증권에서 제안한 금융상품에 대해서 위험성이라던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편입과 관련해서 그게 가능한 구조인지 여러 차례 문의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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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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