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노사갈등으로 새해부터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결국 직원들은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해 단체 행동에 나서기 이르렀다.

그러자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고용 안정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게재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지난달 3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난 7일 본사 앞에서 고용 안정과 단체 교섭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설립 이후 첫 단체행동이다.

이들은 지난해 해마로푸드 서비스가 사모펀드인 KL&파트너스에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직후 줄곧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회장은 보통주 5378만2134주와 전환사채권 158만3949주 등 총 5536만6083주를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세운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로 넘겼다.

전체 매각대금은 1937억8129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 지분은 57.51%, 정현식 회장은 1.03%가 됐다.

통상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만큼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정현식 해마로푸드 회장은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일방적으로 면담을 파기했고 사모펀드 측 역시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걸며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그간 노동조합은 교섭대표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해 12월 30일에 이어 7일인 오늘까지 교섭을 요구했으나 조합원 자격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회장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하고 노사가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교섭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이 없을 경우 추가 단체행동까지 예정하고 있다.

갈등이 노출되자 사측도 조속히 입장 피력에 나섰다. 맘스터치 인수사모펀드인 케이엘엔파트너스의 전무 출신인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부사장은 8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우리 회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과정에 있다”며 ”변화를 시도하기에 어느 정도의 성장통은 뒤따를 수 있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허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오해와 억측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는 실제와 다른 것으로, 무엇보다 이로 인해 우려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많은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 가맹점 운영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7일 정 회장과 한국에프엔비홀딩스유한회사(케이엘앤파트너스) 간에 체결한 ‘주식 및 전환사채 매매계약서’의 5조 확약 (6)에 고용보장 조항이 마련되어 있다”며 “해당 문항에는 ‘임원을 제외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의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근로조건을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은 계약서 상에도 명기하였을 정도로 분명히 약속된 사안이며,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단체 교섭에 대해서도 “일부 조합원 중 업무의 성격 상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설명과 시정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해당 과정은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기본 단계로, 현재 우리 회사는 노조가 제안하는 단체교섭안을 원만히 협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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