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1월 음악리듬 게임 하모닉스 출시
넥슨·넷마블도 연내 콘솔게임 도전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국내 최대 게임사인 NC소프트, 넥슨, 넷마블(3N)이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은 매출, 다운로드 수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올해 연말에는 콘솔시장까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이 제작한 게임들은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엔씨의 MMORPG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넥슨이 출시한 ‘바람의 나라:연’은 3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10위권이다. 넷마블의 자체제작 게임인 ‘A3:스틸얼라이브’ 역시 매출 10위권에 안정적으로 들어왔다.

이들 게임은 모두 기존 PC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누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모바일 트렌드는 PC에서 하던 게임을 모바일 등 색다른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 상위권에 위치한)리니지M‧리니지2M의 경우만 보더라도, PC와 모바일이 연동된다는 걸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즉, 이미 유저(사용자) 기반이 탄탄히 마련된 게임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이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3N을 비롯한 국내 게임업계는 스마트폰의 도입 이후, 모바일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등의 모바일 게임이 ‘국민게임’ 반열에 오르며 크게 인기를 얻자, 2013년 ‘모두의 마블’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게임 제작 노하우를 살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엔씨소프트가 IP를 빌려 모바일 업계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최근에는 ‘세븐나이츠’, ‘A3’ 등 자사의 IP를 강화하며 수익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3N이 눈을 돌린 시장은 콘솔(비디오)게임 분야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세계 콘솔게임 시장규모는 489억68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또한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마켓은 “2023년에는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가 79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콘솔 게임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시기는 지난 2017년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의 전성기이자, 닌텐도가 신형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출시하며 콘솔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콘솔게임보다 PC기반의 온라인 게임 비중이 높다. 콘솔게임의 비중은 약 4% 내외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북미, 유럽 등의 국가에선 콘솔게임이 많이 보급화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게임 회사라면 콘솔시장 진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 엔씨소프트의 콘솔 도전작인  '퓨저(FUSER)' 게임플레이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의 첫 콘솔 도전작은 리듬게임 ‘퓨져’다. 퓨저는 엔씨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유통)하고,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Harmonix)’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11월 10일 콘솔 3대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와 PC 등에 동시 출시예정이다.

또한 엔씨는 자사의 간판 IP인 리니지 시리즈를 콘솔게임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TL’이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콘솔형 리니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전망이며,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MMORPG 장르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사진=넥슨)

넥슨 역시 콘솔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넥슨은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콘솔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아시아를 비롯한 북미 지역과 유럽 등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보완 작업을 거쳐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개발돼 고해상도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기존 카트라이더의 캐릭터와 쉬운 조작으로 가볍게 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대전 액션 레이싱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의 ‘크로스플레이’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  넷마블의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 공식 사이트 오픈 이미지 (사진=넷마블)

 

넷마블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신작 콘솔게임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넷마블은 10일 자사의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Time Wanderer(타임 완더러)-’의 공식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게임에서는 상성을 공략하는 실시간 턴제 기반 전투와 화려한 스킬 애니메이션, 모험에 합류하는 다양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통해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의 타임 완더러는 오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향후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게임은 모바일‧PC게임과 달리 게임 패드를 사용해 조작을 하기 때문에 입력 방식 등을 달리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또한 RPG 장르에 특화된 국내 게임업계가 보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필요성도 있다.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 등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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