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CJ그룹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외식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CJ그룹이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CJ푸드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키로 결의했다.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2대주주이자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지분 85%로 1대주주로 올라섰다. 매각 후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로 낮아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2천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한 커피전문점이다. 특히 CJ그룹의 제분·제당의 노하우를 살려 케이크·빵 등 디저트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CJ그룹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를 내놓은 것은 사업 구조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외식업 자체가 침체하면서 매년 CJ푸드빌의 적자폭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외부조달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CJ푸드빌은 이전부터 투썸플레이스 외에 다른 사업도 축소해 오고 있었다.

지난해 7월 203개까지 늘어났던 뚜레쥬르 매장은 지난 2월 말 165개로 줄었으며, 투썸플레이스도 1년 만에 21개로 감소했다.

빕스는 지난 3월 1호점을 폐점하고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붐을 일으켰던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올해 1분기에만 11개의 매장을 닫았다.

매각이 알려진 이날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CJ)푸드빌은 매년 적자 폭 확대로 인한 부채 비율 상승으로 외부 조달 자체가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 여력이 한계 상황을 넘었다”며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보완 투자조차 힘겨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흑자 사업부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브랜드 하나를 제대로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알짜 사업을 내놨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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