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매량이 늘자 ‘사재기’로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 관련 제품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올려 판매하고 있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A쇼핑몰에서 지난 26일 KF94 마스크 20개를 2만90000여원에 샀던 한 소비자는 28일 같은 곳에서 동일 상품을 재주문하려고 했지만 불과 이틀 사이 가격이 5만3000여원으로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틀 만에 개당 가격이 1482원에서 2690원으로 ‘81%’ 오른 셈이다.

결제까지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을 이유로 강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한다는 불만 사례도 여러 건 올라왔다.

마스크 가격이 치솟자 정부가 관련 물품의 매점매석과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에 엄정 대응하기로한 가운데 유통업체들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유통업체들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불만은 물론, 사재기 등으로 가격을 올리려는 ‘얌체 판매자’가 있다는 의심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일제히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쿠팡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하면서 평소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도록 경고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긴급하게 필요한 품목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역시 품절 처리한 주문에 대해 환불 및 품절 보상액을 지급하는 한편, 특정 판매자가 고의·반복적으로 구매 취소를 유도하거나 소비자 클레임 및 피해를 유발하는 판매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 11번가와 티몬도 사재기나 주문 취소 등으로 가격을 올리는 판매자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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