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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일명 ‘조국 펀드’라고 불리는 코링크PE 운용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에 나섰던 PNP 컨소시엄에, 메리츠종금·KTB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2700억원 대의 투자 제안이나 약정을 했던 것으로 지난 5일 확인됐다.

논란이 된 것은 해당 증권사들이 PNP 컨소시엄에 손을 내민 시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코링크PE 사모펀드에 100억원 투자를 약정한 시점과 겹친다는 점이다. 객관적 지표로 봤을 때 투자 가치가 높지 않은 PNP 컨소시엄에 대형 증권사들이 거액의 투자를 제안했다는 것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절대적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PNP는 실제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2017년 9월 선정되기도 했는데, 해당 컨소시엄의 대표와 주주는 전직 여권 보좌관들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 후보자의 권력이 사업에 투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조 후보자 아내와 자녀가 코링크에 투자를 약정했던 지난 2017년 7월 31일에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8월 2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PNP에 투자금액 1200억원, 투자 기간 3년의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구축사업 투자 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인 8월 23일엔 KTB투자증권이 PNP에 조달 금액을 추후 협의하자는 내용의 ‘금융주선의향서’를 보냈다. 지난해 5월 21일에는 미래에셋대우에서 PNP에 1500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조건부 대출 확약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PNP는 2017년 8월 기준 신용등급이 e-6-, 기업 신용등급이 B-로 ‘단기적인 신용 능력은 인정되지만 환경 악화 시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태였다. 특히 2016년 12월 기준 자기 자본은 3100만원, 매출액은 0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억1900만원 등 투자가치가 큰 상태로는 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PNP에 가치 대비 과분한 투자를 계획했던 증권사들이 조 후보자로부터 미리 공적인 정보를 들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취재 결과 KTB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측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투자한다는 ‘조건부 투자 계획’이었다고 의심을 일축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은 별도의 조건을 내걸지 않고 투자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증권사들은 해당 투자 건에 대해 심사 자체가 되지 않았고, 실무 선에서만 검토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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