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미래 성장 이끌어
"연임 무리 없을 것" 평가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세간의 관심은 윤종규 회장의 두 번째 연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보다 안정적인 연임을 택하고 있어, 윤 회장의 재연임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이날 회의를 열고 세부 준칙을 마련해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성을 위한 절차 착수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에서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10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4인을 최종 후보자군으로 확정한다.

내달 16일에는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평가 후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는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내부 후보군에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윤 회장이 역대 KB금융 회장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3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원 클럽’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첫 임기를 조직이 어지러울 때 시작해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며 “그간 실적도 좋았고, M&A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룹 내부에서도 재연임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난파선 같았던 KB를 지금 위치까지 이끌고 왔다”며 “유일한 걸림돌은 3연임에 따른 부담감뿐이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총 9년 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재연임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다른 금융지주들도 줄줄이 회장 연임에 나서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18년 두 번째 재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연임 도전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견고한 그룹 실적으로 바탕으로 지지를 얻어냈다.

신한금융그룹의 조용병 회장도 지난 3월 연임을 확정하며 임기 6년을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임기 동안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 그룹으로 이끄는 등 경영 성과를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그룹의 손태승 회장도 지난 3월 연임을 확정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결정된 연임이라 논란이 됐다. 손 회장은 임기동안 자산운용사인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연이어 인수하고,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는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은 별다른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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