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맥도날드도 프랜차이즈업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지난달 롯데리아는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0% 올린 바 있다. 그러자 버거팅과 KFC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KFC도 일부 메뉴에 대해 100~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원재료·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의 가격인상 행렬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3년간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도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물가감시센터가 2017년과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0%포인트 감소했다. 버거킹(37.4%·2018년)과 KFC(25.4%)도 각각 1.4%포인트, KFC 2.0%포인트 줄었다.

그러는 동안 롯데리아와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각각 36억원, 75억원 증가했다. KFC의 경우 영업손실이 있었지만 2018년 손실 폭이 많이 감소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가격인사엥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당시 맥도날드는 “현재로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불과 한 달 만에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을 감안하여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즐겨 찾는 맥올데이 세트, 행복의 나라 메뉴 등의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하고,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하여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빅맥 세트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치즈버거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 세트와 더블 1995 버거 세트는 300원씩 올라 각각 8300원과 8500원이 된다.

아침 메뉴인 소시지 맥 머핀과 핫케이크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맥너겟과 탄산음료는 각각 200원과 100원씩 오른다.

빅맥 세트를 포함한 8종의 가격을 올리는 대신 다른 버거류 3종의 가격은 인하했다.

햄버거는 200원 싸지고 더블 불고기 버거와 더블 치즈버거가 각각 100원씩 내린다. 불고기 버거 세트와 에그 불고기 버거 세트는 동일하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하루 종일 할인 판매하는 맥올데이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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