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두산 회장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다.

11일 박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금시장 위축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박회장은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책임을 대주주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사업적 측면에서 두산중공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갖추는 길은 세계 에너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라며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개편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이번의 어려운 시기를 기회 삼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직원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회사를 위해 고통분담에 동참해 주시는 임직원들의 희생에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곳하게 이행해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그룹이 장기 관점에서 목표한 것들을 이뤄 내 그간 임직원 여러분들이 감당해 온 노고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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