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증언자윤지오 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 탑승 수속 중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억울한 사연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장자연 씨의 ‘유일한 증언자’임을 자처한 윤지오(32·본명 윤애영) 씨가 고인을 이용한 ‘돈벌이 의혹과 ‘거짓증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윤 씨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서울 시내 호텔 3곳에서 머문 숙박비 900만원을 대준 것으로 지난달 28일 확인돼 ‘국민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3월 14일부터 윤 씨의 신변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윤 씨가 3월 15일부터 출국할 때까지 약 40일 동안 서울 강남 등지의 호텔숙소를 제공했고, 윤 씨는 그때마다 방 2개를 사용했다. 하나는 자신의 방, 또 하나는 남자 사설 경호원의 방이었다.

윤 씨의 숙박비는 ‘법무부 범죄 피해자 보호 기금’에서 지출될 예정으로 이 기금은 경찰청,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에서 출연한 세금을 바탕으로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국민혈세로 지원된다는 얘기다.

경찰은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에 따라 피해자나 증인이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 임시 숙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관례상 지원 기간은 5일, 하루 숙박비는 9일을 넘지 않고, 최근 범죄 피해자 1인당 임시 숙소 사용일은 1.6일이어서 윤 씨의 경우 워낙 이례적이라 경찰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해당매체가 보도했다.

앞서 윤 씨는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텔방 벽 쪽에서 의심스런 기계음이 들린다,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 잠금장치가 파손됐다, (경찰이 지급한) 긴급 호출용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경찰 지도부는 사과와 동시에 여성 경찰관 5명을 경호에 투입했고, 윤 씨의 요구대로 호텔방을 바꿔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정밀감식 결과 스마트 워치 오작동은 윤 씨의 사용법 미숙이 원인이었으며, 호텔 방에는 어떠한 침입 시도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관은 해당매체를 통해 “일반적인 긴급 보호 대상자들도 위기 상황이 없어지면 친척집 등으로 숙소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윤 씨가 주장한 신변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수민 작가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다음날 출국해 캐나다에서 머물고 있는 윤 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개인방송을 통해 “솔직히 한국 미디어는 너무 창피하다”며 “앞으론 해외언론과 인터뷰할 거고, UN(국제연합)과 접촉할 거고, CNN과 접촉할 거다”고 향후 계획을 알려 윤 씨의 ‘유일한 증언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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