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제1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4일 “투쟁은 투쟁대로 하고 협상은 협상대로 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한다”며 무너진 여야 협상력 복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두 가지 법안(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협상을 해야만 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독소조항은 빼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는 게 협상인데, (전임 원내지도부가)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취소하지 않으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을 통해 2020년도 예산안과 선거법, 공수처법을 처리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최후통첩과 관련해서는 “여당에서 최후통첩을 한다는 그 자체가 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여당 입장에서 보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야당이 좀 떼를 쓰다고 치더라도 여당은 여당다운 태도를 갖고 가야 한다”며 “그래서 여당으로서 너무 옹졸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약간 성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가 되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적극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직 원내대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먼저 앞서 나갈 수 없고, 그것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하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며 “하지만 민생법안을 모두 (필리버스터를)건 부분에서는 신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불신임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는 것이냐’는 질문엔 “첫째는 경선 후보들이 많이 나오고, 임기가 됐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교체를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협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멤버 교체로 인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협상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에서 물러나게 됐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황교안 대표의 친정 체제 구축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대해선 “황 대표께서 개인적 정치적 자산을 챙기는 데에는 크게 욕심이 없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단지 김세연 위원장도 자기가 물러나는 얘기에서 쇄신론을 이야기 한 큰 틀은 맞지만 약간 언어 선택에서 불합리한 언어를 구사했다는 점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뭐 좀비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고, 또 하나는 큰 틀에서 본다면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와 쇄신, 분위기를 바꾸자는 측면에서 (당직자 일괄사표라는)과감한 인사를 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느니 이렇게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고 부연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또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띠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계파 대리전이라는 것은 물론 현실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보지만 언론에서 즐겨 쓰는 단어 아니냐”며 “한국당 의원들은 계파 대리전이라는 수식어를 싫어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정말 기싸움이나 계파 대리전 논의하는 이런 부분들은 현재는 없어졌다”며 “단지 개인적인 역량을 가지고 의원들에게 어떤 책임을 묻는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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