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화훼이 제재에도 오히려 ‘상승’ 마감한 삼성전자 ⓒ네이버 금융 차트 캡처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납품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데다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99%(600원) 오른 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2.37%(1400원) 상승한 6만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상무부 공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부터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제품을 화웨이나 그 자회사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당장 15일부터 대(對) 화웨이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3% 정도다.

삼성전자는 제재 조치가 발표된 이후 미국 정부의 거래 승인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이 이를 허가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당장은 한국 반도체 수출 감소에 따른 매출 타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봤다.


이날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큰 메모리 업황은 저점을 지나고 있고, 비메모리 실적도 3Q20부터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IM 부문도 화웨이 제재와 중국‧인도 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과 원가절감 효과로 한 단계 실적 레벨업이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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