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의 요인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삼성중공업 31일 올해 2분기 매출 1조6915억원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의 경우 해양부문 매출액 감소로 1분기(1조8266억원) 대비 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7077억원으로 직전 분기(적자 47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여파와 유가급락 등으로 인한 외부환경 악화가 주요인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드릴십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저유가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십 장부가액 20% 감액, 환평가 손실 등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원) ▲코로나19로 발주처 및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인도됐던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 비용 680억원 등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000억원이 증가했다. 인도 시점에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하반기 선박 인도척수의 증가로 인한 대금 수령과 LNG 프로젝트 수주 성공에 따른 선수금 수령이 이뤄지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단독 협상 중인 약 4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Bonga FPSO까지 계약으로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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