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LG화학과 소송전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4월 양사의 배터리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국내 수사기관에 의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7일 오전 11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과 대전 대덕기술원에 수사관을 보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에 대해 고소한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소가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범죄 혐의를 특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면 압수물을 분석해 고소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 LG화학은 배터리 제조 관련 인력 76명 유출에 대한 영업비밀 탈취 혐의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후 6월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명예훼손 및 채무부존재(영업비밀 침해 없다)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9월 SK이노베이션이 다시 LG화학, LG화학 미시간법인, LG전자를 미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혐의로 고소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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