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난 20일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세간에 충격을 준 가운데, 해당 가족은 작년 말부터 급격하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의정부경찰서는 가장이었던 아버지 A씨(53)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숨진 일가족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참고해 경찰이 부채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부채 규모는 약 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정확한 이자액은 확인된 바 없으나 일반적인 이율로 예상해보면 월 200만원 이상의 금액이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말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수입이 있던 사람은 숨진 어머니 B씨(48) 뿐이었고 그 금액은 월 150만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대출 이자와 자녀 양육비, 식비 등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경찰이 가족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A씨가 주변 지인과 친척 등에게 생활자금을 융통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최근 개인파산·회생 관계기관에 필요 서류 등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돼, 개인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는 과정에서 A씨 등 일가족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선 약통이나 주사기, 약봉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흉기 3점만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D군은 경찰에 “방에서 숙제를 하다가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인기척이 없어 안방을 보니 가족들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중학생인 D군이 감당하기엔 이번 사건이 너무 과도한 충격이라는 판단에, 추가 진술보다는 현장 증거 분석을 통해 수사하는 방향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