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 향년 99세에 별세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로 국내 대기업의 초석을 다졌던 재계 1세대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롯데지주 관계자는 “간밤에 상황이 안 좋아져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생을 마감하셨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건강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해왔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한국 유통산업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비누와 화장품 사업을 발판으로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일본에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서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1967년 돌연 한국으로 귀국해 지금 롯데그룹의 기반이 되는 롯데제과를 설립해 초석을 다졌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의 문을 열고 한국 최초의 백화점을 세웠다.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역시 신 명예회장이 염원했던 사업 중 하나였다. 일찍부터 그는 자원이 부족한 국내의 현실을 반영해 관광업에 초점을 맞췄고,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으로 이어지는 관광산업을 일궈냈다.

특히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알려진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신 명예회장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다. 1987년 매입한 부지의 첫삽을 뜬 것은 2009년, 그 후 7년 뒤인 2016년 준공을 완료했다. 신 명예회장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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