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들과 함께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삼성그룹의 전‧현직 임원진이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되던 이날 오전부터 속속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전 9시 30분께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을 시작으로 이준 전 미전실 부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빈소에 찾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식장에 들어서며, “애통하다”는 짧은 소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0시까지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전날부터 빈소를 지킨 상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만 참석했다. 입관식 중에는 조문이 잠시 중단됐다.

삼성그룹 임원들은 이 회장의 입관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조문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에 따라 10분 안팎으로 조의를 표한 뒤 자리를 떠난 다른 인사들과 달리, 생전 이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이들은 오후 늦게까지 상주들과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전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은 슬픔에 잠긴 상주들을 대신해 식장 입구까지 나와 주요 정재계인사들을 마중하고 배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인용 사장은 이 회장이 사망한 전날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오후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빈소에 도착했다.

삼성 임원출신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이끌며 메모리 성능과 집적도를 크게 향상시킨 바 있는 황창규 전 KT 회장은 조문 후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저희가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삼성전자 고졸 임원 출신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은 ‘양심산업’이라며 ‘국가의 명운이 여러분 손에 달렸다’라고 사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소명의식을 심어주셨다”며 “과감한 7.4제 도입으로 일과 후 학업을 병행하고자 했던 사원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사내대학을 만들어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그 뜻을 잊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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