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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안인득 사건’으로 알려진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사건으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에서 또다시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 남성이 이웃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마산중부경찰서는 A씨(18)는 오전 8시께 흉기를 들고 집에서 나와 위층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 B씨(74)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날 B씨는 평소에도 몇 번 찾아와 이상한 행동을 하던 A씨가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자, 문을 조금만 열고 “그냥 집으로 가라”고 말하며 문을 닫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이 닫히자 A씨는 “네”하고 순순히 돌아서는 듯 했으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파트 복도 코너에서 약 1시간 동안 B씨를 기다렸다가 외출하고 나오던 피해자를 수차례 찌른 후 흉기를 그 자리에 두고 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벌어진 후 A씨 아버지 등이 경찰에 신고해 피의자 A씨는 자신의 집에서 긴급 체포됐다.

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는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 조사 중 A군은 “할머니가 내 뇌에 들어와 고통을 주고 있어서 할머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A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그는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자주 시청했으며 과거에도 수차례 피해자가 사는 6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아울러 A씨는 지난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고 그 이후에도 학교에 찾아가 담을 넘는 등 이상행동을 해 학교 경비원의 제지를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수업시간에 괴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학교에서 자퇴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 A씨는 지난해 10월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이 내려져 올해 1월 입원 권유를 받았으나 입원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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