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H·현대카드 등 앱 개편 및 출시
"편리하지만 번거로워...앱 통합 원해"
"뭉쳐지면 용량 과다 등 불편함도 있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기존 앱을 새롭게 개편하거나, 신 모바일 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또 나왔네. 앱 지옥이다", "카드 하나 쓰는데 앱이 세 개나 필요했다. 기능 하나당 앱 하나가 존재하는 것 같다. 용량도 많이 차지해 지난주에 아예 주거래 은행을 바꿨다", "줄이고 줄여서 5개다". "특히 oo계열이 은행 포함해서 제일 심하다. 카드랑 앱카드가 따로 있어 번거롭고 새 모바일 앱이 나와도 달가움이 아니라 탄식부터 나온다" 


국내 카드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16일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각사 어플 개수는 최소 2개부터 최대 11개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맞춤형 앱 출시·개편이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앱 통합이 이뤄지면 더욱 간편해질 것이라고 입모아 말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기존 앱을 새롭게 개편하거나, 신 모바일 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각 카드사의 '앱' 갯수가 늘어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KB금융 통합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도 전면 개편해 3.0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약 130여개 금융기관의 금융자산 정보와 연동해 자산 현황을 쉽고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앱이다.

이어 'KB국민 앱카드'를 개선한 'KB페이'도 다음달 15일 선보일 예정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서비스를 담은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송금서비스 △해외송금서비스 △환전서비스 △포인트리서비스 △상품권포인트서비스 △제휴사 멤버십 연동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가 KB페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NH농협카드는 지난달 20일 농협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올원페이(앱카드)’를 전면 개편했다.

NH농협카드 고객을 위한 핵심 디지털 접점 채널 역할 강화의 일환으로 고객 여정 전체를 올원페이에 구현했다고 전해진다. 리뉴얼을 통해 ▲고객 친화적 UI/UX 개편 ▲비회원 가입 ▲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 올원페이 등록·사용 ▲모바일쿠폰 ▲오프라인 결제 시 NH멤버스 바코드 노출 등 다양한 기능이 신설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도 같은달 11일 기존의 '현대카드 앱'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현대카드 앱 3.0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의 앱 이용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두 개의 홈(Dual Home)’ 구조다.

현대카드는 모든 메뉴를 수평적으로 나열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회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핵심 메뉴를 ‘어카운트 홈(Account Home)’과 ‘콘텐츠 홈(Contents Home)’으로 재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앱 통합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카드사 앱이 하나로 뭉쳐지면 ▲용량 과다 ▲화면이 버벅거리는 현상 ▲한 화면에서 여러 서비스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 등 오히려 불편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각 카드사 마다 개별 앱, 통합 앱 개발 등 전략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차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카드사의 한 소비자는 "카드사 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하는데 있어 앱이 도움을 주는 건 맞다. 개편된 서비스 요소들이 만족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며 "다만 다양한 앱들이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분리돼 있으니까 뭐가 뭔지 헷갈리고 일일이 다운로드 받아야 하니까 살짝 반감이 든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통합한 앱이 나오면 한층 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각 카드사마다 초창기에 만들었던 앱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적인 면이나 확장성 면에서 제한이 생기다보니 이후에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개편한 새 버전을 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카드사 관계자지만 나 또한 의구심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각 사 정책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일부 공감한다. 새로운 앱이 탄생하는데 있어서는 각 사마다 개발 당시 목적을 가지고 출시했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고객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요구하는 추세다 보니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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