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의약품유통시장 1위 기업인 지오영 조선혜 회장이 이끄는 병원 진료재료 구매대행 업체인 케어캠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이 케어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이후 지난달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경찰이 케어캠프를 압수수색한 이유는 동종업계 경쟁사인 A사가 케어캠프 직원 3명을 업무상 배임과 영업비밀유출 혐의 등으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3명은 A사에서 근무하다가 케어캠프로 이직한 사람들이다.

A사는 지난해 가을에 있었던 한양대학병원 구매대행 입찰에 이들이 자사 영업비밀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사는 입찰 직전까지 해당 벼우언의 구매대행을 맡았다.

19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경쟁업체 A사 영업비밀 유출 의혹’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해당 사건을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케어캠프는 산업 기밀유출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A사를 상대로 무고죄와 업무방해죄 등으로 맞고소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케어캠프 측은 “한양대 구리병원의 구매대행을 지난해 9월, 10월에는 한양대 서울병원의 구매 대행을 각각 수주한 점을 고려하면 무고죄 성립이 가능하다”며 “케어캠프가 이들 직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이용해 한양대병원의 입찰에 응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시점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경찰이 법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수사를 거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 일부를 확인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만큼 관련 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오른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의약업계에서 보기드문 여성 CEO로 이름을 날린 조선혜 회장의 업적에도 흠집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조 대표는 2002년 창립한 의약품·의료용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11년만인 2013년 매출 1조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내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케어캠프가 경쟁사 직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종전 업계 1위였던 이지메디컴을 따돌리고 1위에 등극하는 경영성과를 올렸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케어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입찰 비리와 관련된 사안은 경쟁업체와의 악의적인 폄훼”라며 논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업계가 좁아 경쟁사로의 이직은 흔한 일이고 실제로 우리회사 직원이 경쟁사로 이직한 경우도 있다”며 “경쟁사 직원 3명이 입사한 것일뿐, ‘대거’ 영입했다는 것은 상당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회사가 부인했던 기밀유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업의 대외 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유통업계 특성상 케어캠프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 역시 적지 않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제공=케어캠프 홈페이지]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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