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아시아 지역 내 국가 간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정치적 상황과 경제교류를 분리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은 6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1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ABS)애서 “코로나19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장점을 역내 경제회복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아시아 국가 간 기업인 출입국 제한을 완화하자”고 말했다. ABS는 지난 2010년 일본경단련 주도로 만들어진 아시아 역내 16개 경제단체간의 연례 회의체다. 

 

권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아시아 경제회복 과제‘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아시아지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제안한 것이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그는 “국가에 따라서는 방역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나라도 있다. 이처럼 아시아 역내 국가 중 방역이 우수한 국가간 협의를 시작으로 기업인, 나아가 관광객 교류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권 부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역사적 경험과 정치적 상황으로 협력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정치적 문제가 경제교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아시아지역 공동 번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어떤 경우는 관련 국가간 관계를 더욱 어렵게 한다”면서 “아시아 국가간에는 상호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두 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무역정책과 ‘다자주의 부활에 앞장서자’고 제언했다.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데, 아시아국가들이 공동 대응으로 이를 막자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국제무역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자유무역체제의 혜택으로 전쟁과 빈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부활한 보호주의가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면서 세계화와 국제분업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회장은 “이럴 때 일수록 다자주의를 부활시켜야 한다”며 “대공황과 보호무역 확산이 1·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위해 WTO를 정상화하고 개혁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국제무역에 있어서 WTO와 같은 시스템은 회원들에게 통상규범을 지키도록 할 뿐 아니라 무역분쟁 해결기구로써 필수적 역할을 하는 만큼, 이러한 기능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먼저 아시아 역내국가들부터 소통확대와 공조강화를 통해 다자주의 부활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서밋에 참가한 회원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경제체제를 유지,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P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아시아 역내 연결성을 재정립하고, 인프라 개발의 질적·양적 개선을 통해 연결성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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