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6명까지 늘어나면서 사회적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불안감에 휩싸인 소비자들은 외식은 물론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도 피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외출 자체를 삼가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최대 호황을 맡고 있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쿠팡·티몬·위메프 등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가뜩이나 불황에 몸서리 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포비아로 또다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해당 점포와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해당 매장들은 모두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고, 방역 강화를 위해 휴업 조치를 내렸다.

백화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이달 계획에도 없던 휴점일도 만들기로 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달 10일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날 휴점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은 휴점 점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미아점은 지난 3일 이미 휴점했다.

이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소비자가 크게 줄어들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전체 매출은 12.6%,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면세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관계에 해빙기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고전했던 면세업계에도 비로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여행코스 중 하나인 면세점이 연쇄적으로 휴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일부 면세점은 단축영업에 나섰다. 롯데, 신세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모두 영업시간을 약 2시간 단축해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하기로 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유통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를 당초 712만명으로 예상했다가 64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 국내 전체 면세점의 작년 대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7.6%로 낮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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