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텍트 문화 확산으로 폐기물 증가세
배민·요기요,“문제 접근중”

[스페셜경제= 권준호 인턴기자]비대면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포장 폐기물이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1일 평균 포장폐기물 발생량은 1만9826t으로, 전년(1만8374t)보다 7.9%(1452t) 증가했다. 2015년 1만7423t이던 포장폐기물 발생량은 갈수록 늘어나 현재 2만t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포장페기물은 종이팩, 유리병, 금속캔, 합성수지(플라스틱 용기 등) 등 제품을 담거나 실어 나르기 위해 사용되는 포장자재를 모두 포함한다.  

 


2018년 기준 하루 평균 발생한 포장 폐기물 중에는 종이류가 9466t으로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 6375t, 비닐 2315t, 금속 931t, 유리 739t 등의 순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분리배출 쓰레기는 종이 4281t, 비닐 2315t, 플라스틱 1491t 등 8087t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포장폐기물이 급속히 늘고 있는 이유로는 1인 가구의 증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배달 문화의 정착,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등과 같은 비대면 소비 증가 등이 꼽힌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박사는 “1인 가구와 맞벌이의 증가가 음식배달 증가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때문에 결국 포장지와 1회용품 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스폐셜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A사의 배달 건수는 2017년 1900여만 건, 2018년 3000만여 건, 2019년 5600여만 건을 기록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더욱 강조되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무려 5300여만 건의 주문을 기록했다.

포장폐기물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배달업체들의 고민도 깊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당 문제에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배민은 친환경 포장지 판매, 포장용지 가격 인하, 친환경 소재로 제작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현재 ‘배민상회’라는 홈페이지에서 친환경 비닐,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팔고 있다”며 “해당 플라스틱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 차지 비율을 낮추고 강도는 같게 했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에서 직접 운영하는 B마트의 경우, 배달용 비닐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있다”며 “실제 가게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친환경이라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요기요 관계자도 “요기요 측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포장 폐기물 이슈를 잘 알고 있다”며 “요기요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노력은 요기요 앱 내 일회용품 선택 기능 추가, 친환경 비닐봉지 저렴하게 판매, 요기요 임직원들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그린히어로 캠페인’ 등 3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요기요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요기요를 통해 주문하는 고객들이 일회용품을 안 받을 수 있도록 선택하는 기능이 추가됐다”며 “또 ‘요기요 알뜰쇼핑몰’에서는 100% 생분해 성분 친환경 비닐봉지를 시중 소매가보다 약 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기요는 포장 폐기물 이슈와 관련 개선사항이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담당 활동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포장 폐기물 양을 증가시킨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며 “아예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더 잘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정부가 나서 기업 지원 정책 등 여러 가지 정책을 활발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9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포장 폐기물 처리를 위해 ▲발생, ▲배출수거, ▲재활용, ▲처리, ▲이행점검 등 다섯 가지 포장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지정하고 각 과정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했다.

이완 자원순환정책과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 제품을 쓰는 것”이라며 “실제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에게는 분담금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게 말해 무색 페트병은 유색 페트병보다 재활용이 잘 되는데, 무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기업과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기업의 분담금 사이에 차등을 두어 기업들이 생산단계에서 친환경 소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이어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환경부에서 특히 집중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배출수거 단계의 ‘공공이 책임지는 안정적 수거체계 구축’정책”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침체가 포장 폐기물 수거 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자체가 완충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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