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정민혁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2020년을 맞아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난해 DLF 사태 이후 반성 차원의 ‘고객 중심’과 오픈뱅킹 도입 등의 ‘디지털’, 내부에서 힘을 모으기 위한 ‘그룹 협업’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5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식을 공감하며 이와 같은 3가지 키워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공정한 무역을 말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간다”며 “비윤리적 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금융회사에겐 이러한 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하지 말라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주의 이익은 물론 손님, 직원, 사회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은 “지난 100년의 시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10년 디자인 NH’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디지털 경영혁신(D), 사회적 책임(E), 사업전문성(S), 농산업가치 제고(I), 글로벌 가속화(G), 관계·소통 강화(N) 목표가 담긴 슬로건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은 고객 경험에 대한 욕구가 크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편리성을 찾아 과감히 이동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환경 변화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 13일 “고객과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금융이 돼야 하고 모든 부문에 개방성을 갖고 끊임없이 조직의 혁신을 통해 그룹을 경영하겠다고 했다”며 신뢰·개방·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숙원이었던 완전 민영화와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신뢰·혁신·효율을 새해 경영목표로 내세웠고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최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에서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고객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그룹 역시 그룹 협업 시너지 제고를 위해 ‘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부문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했고 국민은행은 협업부문 내 이슈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협업과제리더 제도’를 도입했으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독립성을 확보하고 금융소비자보호 조직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 전담본부를 신설했고 미래 성장 비지니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리더 육성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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