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세계] 112조 대륙식탁 먹어 치우는 '메이퇀'

김성아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6 09:00:19
알리바바·텐센트 만남으로 세계 1위
2018년 주문액 400억달러..2위 우버의 6배
라이더 300만명·AI 전문가 1만명 물량공세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배달앱 원조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배달서비스가 대세산업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배달 기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특히 중국에는 연매출 46조원을 올리는 ‘배달공룡’ 메이퇀 와이마이가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 메이퇀 와이마이 로고 (사진출처=상하이저널)

 

▲알리바바·텐센트의 만남...세계 1위 배달앱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대학생 이씨(23세)는 “메이퇀 없이는 중국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씨에 따르면 음식 배달은 물론 예약, 예매, 쇼핑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의 전반이 메이퇀 앱 하나만 있으면 해결된다.

메이퇀의 모회사는 ‘메이퇀 디엔핑’이다. ‘모두가 더 잘 먹고,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게 돕자’라는 슬로건을 내 건 중국 최대 종합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중국 1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메이퇀 디엔핑은 2015년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 앱 메이퇀과 1위 음식점 평가앱 디엔핑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거대 기업의 만남이다. 메이퇀은 알리바바, 디엔핑은 텐센트가 대주주로, 두 회사의 합병은 중국 경제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매출의 50% 이상을 푸드 딜리버리 사업으로 올리는 메이퇀은 2018년 400억달러의 주문액으로, 전세계 푸드 딜리버리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미국의 우버이츠(74억달러)보다 5~6배 높은 수치다.

메이퇀 디엔핑은 텐센트가 개발한 위챗의 결제 기능을 기반으로 온라인 예약서비스와 같은 인스토어 사업, 공유 모빌리티 사업 등 다양한 O2O사업을 벌여 중국인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든든한 뒷배와 O2O서비스를 현실화하는데 주력하는 4만6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은 메이퇀, 나아가 메이퇀 디엔핑을 중국을 넘어 세계 유통 시장을 삼키는 공룡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배달원만 300만명..주문부터 배달까지 30분이면 ‘OK’
중국 아이리서치 컨설팅회사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요식업 배달산업 규모는 6536억위안(약 112조 4700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39.3% 증가했다. 2019년 말까지 중국 내 인터넷 이용 가능 인구 9억명 중 배달 소비자 규모는 약 4억6000만명으로,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차원이 다른 소비자수와 시장 규모 가운데 메이퇀 와이마이의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2위인 어러마(30%)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메이퇀이 잘 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현재 부산에 거주 중인 길림대의 중국인 A 교수는 메이퇀을 사용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주문 후 무조건 30분 안에 오는 배달 시스템이 아직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메이퇀은 배달 시스템과 인력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2017년 메이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해 외식 배달 매출원가 193억3300만 위안 중 95%인 184억 2400만 위안이 배달 시스템과 배달원 관련 비용으로 지출됐다.  

 

▲중국 도로를 가득 메운 메이퇀 와이마이 배달원 (사진출처=바이두)


A 교수는 “식사 시간대가 되면 도심의 거리는 모두 메이퇀 배달원의 노란색 유니폼으로 물든다”라며 메이퇀이 보유한 배달원의 수가 어마어마했다고 전했다.

메이퇀의 배달원은 ‘배달사업부’라는 부서에서 모두 관리한다. 플랫폼 직영으로 운영하는 가맹 방식의 대행업체 ‘전속’배달원은 물론 크라우드소싱으로 모집한 비정규 노동자인 ‘비전속’배달원도 있다. 지난 2017년 말 메이퇀이 발표한 전속 배달원 수는 약 53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속 배달원까지 합치면 전국에 배달원만 3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이퇀이 배달 인력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에 힘쓴 결과 평균 배달시간은 30분 가량으로 줄었다. 이러한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큰 유인으로 작용했다. 전속, 비전속 모두 메이퇀의 관리 아래 있어 서비스 품질과 불만 개선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이퇀은 중국 ‘국민 앱’으로 자리잡았다.


▲AI 전문인력 1만명...고객맞춤형 앱 구축
베이징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박 씨(24)는 “메이퇀하면 홍빠오(할인쿠폰)”라며 메이퇀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해당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메이퇀은 소비자들에게 매주 1~2회 바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발송한다. 쿠폰금액은 평균 5~8위안, 적지 않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모든 소비자들에게 획일화된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회원 개개인의 구매 이력과 성향을 파악해 구매 매력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맞춤형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메이퇀 와이마이 앱 활용 모습. AI 기술로 고객에게 음식을 추천하고 배달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메이퇀은 빅데이터 등 AI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1만 명의 AI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분기당 20억 위안에 달하는 연구비용을 투자하는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메이퇀의 AI 연구를 이끄는 책임자 왕중원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 내 집적된 대량의 데이터가 가진 가치와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고객 개인의 일상에 편의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메이퇀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퇀의 CEO 왕싱은 올 8월 2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발 빠른 디지털화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었다”라며 “메이퇀은 앞으로도 푸드와 플랫폼의 합작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배달산업은 향후 조 위안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메이퇀의) 플랫폼 성장이 성숙 단계로 돌입한 만큼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의 증진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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